교회 자유게시판

제목'솔리데오글로리아 교회' 이름에 담긴 책임감2019-01-23 14:24:58
작성자

<설립 6주년 기념사경회 소감문>

- '솔리데오 글로리아 교회' 이름에 담긴 교회와 성도로서의 책임감


이름은 어떠한 대상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정체성을 언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림과 동시에 세상(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수단입니다. 또한 이름에는 특정 대상(집단)에 대해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이 품고 있는 소망이나 계획, 가치 지향점 등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그 대상이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해 방향성을 가늠해 보게끔 합니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시대적 변화와 현상에 따른 소비 심리를 분석해가며 제품의 '네이밍'을 정하는 일에 신중을 기합니다. 유사업체가 분야별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인 만큼 제품의 특성만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일차적인 수단으로 '네이밍'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억 단위의 아파트부터 백 원 단위의 음료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판매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네이밍'임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라고나 할까요?


한편 사람이든 단체든 상품이든 간에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뜻이 파악되거나 재치 있는 언어 조합이 인상적인 경우, 또는 흔하지만 친숙한 이름일 경우에는 쉽게 기억되는 만큼 불리우는 이름으로서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보통 발음하기 편하고 의미 전달에도 효과적이며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선호합니다.


그런 면에서 <솔리데오 글로리아 교회> 는 참으로 낯설고도 어려운 이름이요, 쉽게 뜻이 떠오르지 않는 이름이며, 일반적인 교회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 기억하기에도 쉽지 않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역교회로서 뿌리를 내리기 위한 신자 모집(?)에도 그다지 효과적이라 볼 수 없을 만큼 한국교회 이름으로서는 독특함을 넘어 파격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선 이름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자신의 정체성과 타인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는 이토록 분명하고 단정적인 이름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양적으로 성도가 늘어나는 부흥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이라기보다 이 땅에 개혁교회가 바르게 서기 위해 필요한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바르게 해석된 성경을 중심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목적으로 세운 교회임을 이름에서부터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솔리데오 글로리아'라는 교회명을 입에 올릴 때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과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일임을 떠올리게 하므로 우리의 신앙이 근본적으로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어떤 자세로 예배적 삶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합니다.  

mb-file.php?path=2019%2F01%2F23%2FF1537_BandPhoto_2019_01_20_23_47_27.jpg


솔리데오 글로리아 교회 설립 6주년을 맞아 김성봉 목사님께서 특별히 전해주신 말씀은 현 시점에서 우리 교회의 정체성이 과연 교회 이름에 합당한지, 그동안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얼마만큼 자라났는지, 앞으로 부딪히게 될 어려움과 예측 가능한 문제는 무엇인지, 다가올 날들에 대해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과 실력으로 맞이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2부에서 언급하셨던 개혁교회 성장의 실제적인 문제들은 설립주년 기념예배로 자축 분위기에 들떠 있던 제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회초리와도 같이 따끔하게 들렸습니다. 그중 인상적으로 남는 몇 가지만 간추려 보자면, 첫째로 의식은 공유하지 못한 채 수적으로 성도가 늘어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일로 자칫 교회적 일을 진행함에 있어 교회 색깔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게 된다는 점, 개혁신앙에 대한 이해 정도에 따라 성도 간에 괴리감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 하여 마음 속에 '우리끼리 있을 때가 좋았는데...'라는 고립주의적 아쉬움을 품게 될 수도 있다는 점 등입니다. 둘째는 찾아오는 성도를 맞이할 준비와 관련된 문제로,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그간 부지런히 가르치고 배워 평균적인 실력을 키워놓은 상황에서 혹 나(우리)보다 수준이 낮은 성도가 들어올 때는 아는 것을 자랑하려는 교만한 마음을 경계해야 하며, 혹 나(우리)보다 유능한 성도가 찾아왔을 때는 그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비켜줄 수 있는 성숙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간혹 여기저기 교회를 옮겨 다니는 성도가 찾아왔을 때나 개혁교회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생경할 수밖에 없는 성도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어떤 자세와 인격으로 이들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점검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김성봉 목사님이 들려주신 위와 같은 충고와 조언의 말씀은 개혁교회로서 설립 6주년을 맞은 우리에게 시의적절하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아아 할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1,2부에 걸쳐 나누어진 말씀 중 2부(때가 이르매 거두리로다)에서 언급하신 문제의식은 뜻밖에도 1부(낙심하지 말지니)에서 그 해답의 힌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는 단순히 종교적 경전의 가르침을 행동 강령에 따라 누가 얼마나 더 잘 실천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고차원적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한 인격을 받아들이는 종교라는 점에서 타종교와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하신 말씀이 제게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격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대상에 대해 단순히 지적으로 인식하는 정보 차원을 넘어 우리의 언행과 사고와 판단과 관계 형성 등 일상적인 모든 영역에 한 인격이 뿌리를 내리고 깊게 스며들어 있음을 드러내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사모하고 경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주 안에, 주가 내 안에 거하므로 인격적인 소통을 통해 마침내 인격적으로 닮아가게 되는 현상. 평소 김병혁 목사님께서 주일설교 말씀을 통해 나무가 그 열매로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 평가를 받듯 우리의 신앙적 성숙함도 그리스도의 인격을 얼마만큼 받아들여 내 안에 체화되어 있는지 그 열매를 통해 드러난다고 하셨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의 인격을 품은 성도라면 온갖 어려움과 갈등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세상적인 질서와 계산법에 의존해 해결하기보다 그리스도의 의와 평강에 기대어 지혜를 구하기 마련이며, 미움과 다툼과 시기와 고집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겸손과 인내와 긍휼에 힘입어 자신을 먼저 돌아보기 마련입니다. 물론 십계명을 외운다고 해서 십계명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듯, 그리스도의 인격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우리가 온전히 그리스도의 인격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비록 우리의 연약함과 무지함으로 인해 자신을 보아서는 낙심할 수밖에 없을지라도 우리를 불러주신 주님을 보아서는 낙심할 수 없으니 그럴수록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은혜를 구하는 일이 필요하겠지요. 서로를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귀한 지체로 여기며 상대방의 영혼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성도 간에, 교회 안에 인격적 교제와 화합을 이루는 바탕이 되리라 봅니다. 


그러므로 6주년을 맞은 '솔리데오 글로리아 교회'가 '당신들의 천국' 내지는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지 않고 이 땅의 '보편교회'로서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교회 안에 한 인격을 품도록 모든 성도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솔리데오 글로리아’라는 교회이름을 보고 나름의 기대와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분들에게 ‘빈 수레의 요란함’이 아닌, ‘그리스도의 인격’이 어린아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색채와 향기로 전해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우리 안에서 불려지던 이름이 점차 외부에서도 불려지고 방문성도의 예배 참여가 잦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동안의 시간이 동질성 확보를 위한 노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찾아올 성도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김성봉 목사님의 조언은 오랜 세월 목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깨달으신 연륜의 교훈이자 신생 개혁교회에 대한 애정으로 여겨져 더욱 귀한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2년 전, 제가 방문성도로 솔리데오 글로리아 교회를 처음 오게 된 날도 때마침 설립 4주년 기념사경회가 진행되던 날이었습니다. 스쳐가는 방문성도로 끝나지 않고 그간의 세월 속에 준교인을 거쳐 이제 어엿한 정교인이 된 제 입장에서는 오늘의 말씀이 또 다른 감회로 다가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글귀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 /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라는 표현처럼 앞서 <솔리데오 글로리아 교회>의 벽돌 한 장부터 문서 한 줄까지 기초를 다져놓으신 성도님들 덕분에 제가 편안히 안착할 수 있었듯이, 오늘 제가 걷는 발자국 역시 뒤에 오는 분들께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드는 사경회였습니다. 처음부터 잘못 낸 길을 만들지 않도록 발자국 하나에도 신중해지되, ‘다른’ 복음이 아닌 ‘바른’ 복음을 소유한 기쁨을 찾아오는 모든 분들과 함께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mb-file.php?path=2019%2F01%2F23%2FF1536_BandPhoto_2019_01_20_23_47_20.jpg
 


mb-file.php?path=2019%2F01%2F23%2FF1538_BandPhoto_2019_01_20_23_45_13.jpg
 


mb-file.php?path=2019%2F01%2F23%2FF1539_BandPhoto_2019_01_20_23_47_01.jpg
 


mb-file.php?path=2019%2F01%2F23%2FF1540_BandPhoto_2019_01_21_00_48_04.jpg
 

우리 모두가 이름에 걸맞은 얼굴과 자태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솔리데오 글로리아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by 김영복 성도


#설립6주년# 기념사경회#개혁교회 방향성#그리스도의 인격#오직 하나님께 영광#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