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 서평

제목칼빈주석(공관복음)을 읽고 by elpis2018-07-04 14:54:38
작성자

칼빈주석 라틴어 원전 완역본 (칼빈500주년 기념판) 

공관복음 


저자: 칼빈


번역: 박문재


출판사 :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이 저작은 세 복음서 기자들이 쓴 복음서들을 서로 대조해서 한데 모아 해설한 것으로서, 내가 심혈을 기울여서 모든 정성을 다해서 준비한 저작입니다. 내가 이 저작에 어떤 수고와 땀을 쏟았는지를 여기에서 일일이 다 밝힐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이 책의 헌사의 일부입니다. 이 책의 두께와 내용의 진실성과 깊이를 보자면 칼빈선생이 얼마나 수고를 쏟아 부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종종 '아~' 라는 감탄이 나왔으며, 스스로 성경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철저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전생애와 사역, 십자가 사건과 부활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었고 어린 시절 들었던 난해하였던 예수님의 많은 비유들을 체계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어느 한 복음서 기자가 쓴 사실을 다른 두 복음서 기자가 어떻게 기술하였는지 비교하면서 주해하였습니다. 세 명의 기자들이 쓴 이야기들을 서로 맞춰 보고 조화시키는 일에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눅1:1-4 로 시작되는 주석은 전반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으나 시간의 흐름에 얽매이지는 않으며 필요할 때마다 동일 사건을 다른 기자가 어떻게 기술하였는지를 알려주어서 유용합니다. 예를 들면 족보의 문제에 있어서도 마태의 족보와 누가의 족보는 모든 점에서 다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90-98 페이지를 보면그러한 충돌에 있어서 칼빈은 명쾌하게 두 족보가 왜 실질적으로 서로 일치하는지 근거를 명쾌히 들고 있습니다. 읽는 중간 중간 기자들간의 의견차가 있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어떻게 이 구절들을 조화롭게 엮어 생각할 수 있는지 알려주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공관복음 간의 내용상 차이점들이 어떠한 배경 속에서 생길 수 있었는지 설득하는 내용도 좋았습니다. 동시에 불필요한 호기심으로 나아가는 자들을 향하여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단호함도 느껴집니다. 저자는 더 깊이 불필요하게 알고자하는 이들에게 쓸데없고 무익한 논쟁보다는 모든 것을 절제하여 적정하게 하라는 바울의 권면을 상기시킵니다. 무익하고 헛된 논쟁을 피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내용상의 주된 특징은 교황주의자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책에 자주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일들에서는 방종하고, 외적인 의식을 지키는 일에는 아주 꼼꼼하며,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데는 능숙한 교황주의자들의 부조리를 조목조목 고발합니다. 


 또 이 책을 읽고 수많은 난제들 즉, 구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가 무엇인지(p.306-308), 주기도문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지(p.310-324), 금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p.156, p.206, p.325), 성령을 모독하는 죄(p.535-537)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며 성경을 읽을 때 대충 넘기던 족보이야기와 사가랴에게 내리신 말 못하는 벌과 그 의미들(p.38-42),  동방박사들은 누구였는지(p.134), 마리아의 믿음(p.44)과 같은 내용들도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광야에서 마귀에게 받은 3가지 시험(p.210-220)도 피상적으로 알고 넘어 갔었는데 이번기회에 좀 더 체계있게 알게 되었습니다. 늘 궁금했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무엇인지(p.257)를 시작으로 해서 8복의 의미에 대해서도 감탄에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그리스도의 칭찬과 중언부언하는 기도에 대한 그리스도의 책망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도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 구절은 이곳에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기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경우에는 혀가 마음보다 앞서가지 않는다. 즉, 마음에도 없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쓸데없는 말들을 청산유수처럼 쏟아낸다고 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심정이 화살이 되어 하늘을 뚫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이 말씀은 많은 말들을 오랜 시간 동안 길게 늘어놓아야 하나님의 은총을 얻어낼 수 있다고 믿는 자들의 터무니없는 미신을 단죄하는 말씀이기도 하다. 우리는 교황주의자들이 그러한 오류에 아주 깊이 빠져 있는 것을 본다. 그들은 기도의 효력은 주로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또한, 그들은 많은 말로 기도하여야 정말 열심히 기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많은 말들을 늘어놓아서 하나님을 귀찮게 해야 큰 이득을 얻어낼 수 있다는 사람들의 저 어리석은 생각은 하나님도 유한한 인간과 별 다를 것이 없어서 많은 말로 사정을 알리고 끈질기게 졸라야 들어 주신다는 그들의 망상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했던 독자가 '아~!!어떡하나~!!' 하고 절망할 때쯤 칼빈목사님은 왜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지 기도의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서(p.308)  자신의 믿음을 발휘하는 데에 꼭 필요한 정도의 시간만큼만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하인이 죽게 되자 찾아온 백부장의 이야기, 평소 마태복음을 읽으며 그런 기적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갔던 이야기가 생생하게 마음을 찌르며 왜 예수님이 이방인인 그(백부장)을 칭찬하셨는지를 깨닫자 다시 ‘아하~’ 하고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돼지 떼가 내리달아 몰살한 사건에서 저는 귀신들이 그냥 나가지 않고서 돼지 떼에 들여 보내 주도록 간청하였는지, 그리고 왜 예수님은 돼지들에게 들어가라고 허락하셨는지, 마을 사람들은 왜 기적을 보고나서 그리스도께 있어달라고 하지 않고 떠나 달라고 했는지 궁금한채로 넘어갔었는데(p.425 –426) 이번 기회에 생각을 조금 더 깊게 할 수 있었습니다.  ^^ 


  감탄한 부분의 모든 감탄을 표현하자니 너무나 길어지기에 인상적인 곳을 추리고 추려 페이지를 대신 표기하였습니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천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을 알고 선뜻 책을 펼 용기가 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책을 펼친 후로는 공관복음 한 구절 한 구절의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로 인해 천페이지가 백페이지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승구 교수님께서도 인터뷰 중에 칼빈 주석을 추천해 주셨는데 저도 칼빈의 주석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백과사전처럼 종합적이고 자세한 주석들이 가지지 못하는, 진리를 향한 열정과 하나님과 교회를 향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주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한편의 잘 정리된 주석이라기 보다는 마치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편지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DG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성령님께서 한 시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하신 칼빈 목사님의 여러분들을 향한 편지를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수신인은 '신학자' 혹은 '목회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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