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 서평

제목[이스라엘 열왕의 역사]를 읽고 by elpis2018-07-04 15: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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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열왕의 역사를 읽고


성약출판사

신학박사 김홍전 지음


  이 책은 1988년 8월부터 1990년 5월까지 김홍전 목사님께서 하신 주일 설교를 4권의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주로 열왕기와 역대기의 사실에 의거하여 한 설교이지만 사울, 다윗, 솔로몬의 사기는 거론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래 전에 1권을 읽어보려고 손에 잡았다가 마음이 끌리지 않아 중단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 주 전 이 전에 읽은 책들과는 다른 색다른 책을 읽어보자고 생각하여 다시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 개월 전엔 지루해 했던 책이 이번에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실과 정황들도 흥미있었지만, 성경에서는 동떨어져 보였던 인물들의 얽힌 관계들, 그 역사속의 의미, 하나님의 뜻과 계획들이 제 맘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정욕에 따라 행하는 것인데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는 도구가 되는 것을 볼 때에 섭리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처음 읽었을 때에는 지루했었는지 여태 알 수가 없습니다. ^^;; 


  한참 푹 빠져서 읽을 때에는 공부하는 학생마냥 열왕들의 이름을 쭈욱 읊어보다가 중간에 누군가 생각나지 않으면 다시 뒤적거리곤 하였습니다. 일전에 제가 성경을 처음 작정하여 읽을 때에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를 읽고서는 <히스기야와 그 외 다수의 왕>으로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사, 여호사밧, 요아스(말년에 배도),  히스기야와 요시야, 그 외 다수의 왕>이 더 나은 정리 같습니다.


  열왕기와 역대기를 혼자서 쭉 읽다보면 대개의 왕들은 우상을 섬기다 쿠테타로 죽는다는 점,  쿠테타가 매우 잦다는 점, 가끔 유다의 왕들은 개혁을 시도하였다는 점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워낙 인물들의 이름들이 동명이인도 있고 비슷한 발음도 많아서 각 인물들의 일대기와 특성을 명확히 구분하긴 힘듭니다. 요아스, 웃시야, 요시야, 여호사밧, 여호람, 여호사브앗, 여호세바, 여호야다, 여호와하스, 여호와김, 여호와긴, 아히야, 아마샤, 아하스, 아달랴... 정말 헷갈리지 않나요? ^^;;; 하지만 김홍전 목사님의 이 책을 읽는 동안 역사속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다보면 어느 덧 각 사람들의 구별점과 특성들이 명쾌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또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선지자가 어느 왕과 함께 동시대를 살았는지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성경만 보고는 이런 구별을 할 수 없었습니다. ^^;)  


  2권을 읽어갈 때 즈음엔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 잠자리에 드는 시간 오순도순 그 날 읽었던 분량 만큼을 쭈욱 이야기해주고 이야기 재료가 떨어지면 내일 더 읽고 말해주겠다고 약속하고선 잠이 들곤 했습니다. 유다 왕국이 멸망하게 된 시점까지 이야기를 모두 해주고 나니 혼자 책 속에 빠져들었던 그 시간도 소중하지만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시간들이 더 흐뭇하게 기억됩니다. 스스로 이야기를 해주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합과(북이스라엘), 여호사밧(유다) 왕가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 였습니다. 아합 왕과 왕비 이세벨, 그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아하시야(북이스라엘)와 여호람 혹은 요람(북이스라엘), 그리고 아합왕과 사돈관계였던 여호사밧, 이세벨의 딸이자 여호사밧의 며느리였던 아달랴, 여호람과 아달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지만 예후의 손에 죽은 막내 아하시야(유다)의 이야기 말입니다. 북 이스라엘은 아합왕조가 모두 죽임을 당한 뒤 예후의 왕조가 들어서고, 여호아하스, 요아스(북이스라엘), 여로보암2세, 스가랴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남쪽 유다 땅에서는 아달랴의 쿠테타와 아달랴의 칼을 피해 살아난 아기 요아스 왕(유다)을 키웠던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그의 젊은 아내이면서 여호람의 딸인 여호세바(= 여호사브앗)의 이야기가 아주 복잡하고 극적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읽고나면 높고 지엄하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생겨납니다. 


  유다와 북 이스라엘 왕조를 둘러싼 앗수르, 바벨론, 애굽, 아람, 모합, 에돔의 이야기들도 흥미 있었는데 주변국들의 역사와 지형, 세력까지도 자세히 알려주시는 김홍전 목사님의 방대한 지식에 살짝 감탄을 하였습니다. 구스 왕 세라와 아사왕의 전쟁, 아람과 이스라엘의 2번의 전쟁, 애굽 왕조들의 변화와(요셉을 등용한 왕조는 힉소스 민족으로 아시아 사람들임, 그러다 미스라임인 애굽 사람들이 힉소스 족을 쳐서 다 물러가게 하고 아모시스1세가 애굽을 지배하였음) 에돔과 유다와의 종속관계, 훗날 에돔의 독립, 앗수르가 강대국으로 떠올랐다가 바벨론이 전면에 등장하는 과정(느부갓네살의 3번에 걸친 유다를 향한 공격) 등 주변 국가들의 변화된 위상과 함께 유다와 이스라엘의 정세를 함께 알려주시니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채찍, 회개, 인간의 완악함, 회개한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등을 묵상하게 됩니다. 


  2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는 4권 중 가장 빠르게 읽혀지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을 미워하는 사람들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간의 긴박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우상숭배하면 절대! 안되겠다. 하나님의 말씀이 듣기 싫은 상태에 내가 절대로! 가서는 안되겠다, 잘못한 일은 빨리! 주께 납작 엎드려 회개해야겠다. 나에게 주신 평화로운 은혜의 시간들을 낭비하면 안되겠다. 주님은 벌하기로 작정하신 일이 있다 하더라도 회개하는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신다. 내가 생각하는 길과 하나님의 길은 너무나 다를 수 있다’ 


  위와 같은 생각이 읽는 내내 강하게 머리를 때립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가운데 서 있지 못하면서도 나는 그렇게 하노라 하고 사실상 마음으로는 이 세상을 좋아하여 세상의 뒤를 좇아 간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우상이라는 것,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성경에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더라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 말씀도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집니다. 그 말씀에 스며있는 저주와 비통함이 더 생생해집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하게 살려고 애쓰지만 자꾸 실패하는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만 구할 뿐입니다. 


  역사속에서 생생히 드러나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인내하심을 느껴 보고자 하시는 분께, 북이스라엘과 유다의 복잡한 역사에 대하여 간명한 정리가 필요한 분께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깨달은 바를 김홍전 목사님의 표현을 살짝 빌려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을 축적해 놓거나, 무엇을 건설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당한 환경과 문제 앞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헤쳐갔는가 하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동행여부에 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소소한 서평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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