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 서평

제목뇌 책임인가? 내 책임인가?를 읽고... by 코를킁킁2018-07-04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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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뇌 책임인가? 내 책임인가?』와 같은 책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던 거부감이 두 가지 있었는데, 첫째로 심리학을 깔고 앉아 있는 상담학은 성경적 목회를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피해야 할 분야이다라는 것이었으며 둘째로 어릴 적부터 수학과 과학과 기술을 싫어하던 ‘전형적인 문과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J. 아담스(J. Adams)라는 상담학자를 통해 조금이나마 성경적 상담이라는 것이 가능한가보구나, 그렇다면 내가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할 분야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성경적 목회나 성경적 신앙생활을 주의깊게 살피며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상담학에 대하여 인본주의적인 학문이라는 시각에서 비롯되는 거부감 비슷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성경적 상담이라는 건강하고도 건전한 영역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출입구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는 유익함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시대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혼합주의적인 관점에서 대체로 받아들이는 수용적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보니 저처럼 상담학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소수일 것입니다.


 


이러한 진술에 ‘왜? 상담학이 왜 문제인데? 상담학이 뭐 잘못된거 있어? 성경적으로 예수 믿으려면 상담학은 피해야 하는거야? 왜? 왜?’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리라 생각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예 이런 관심조차 없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면 결국 그저 물 흐르는 데로 사람들은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관한 나름대로의 기간동안 과학적(이라고 주장합니다만 근거는 사실 많지 않다고 보여지는) 관찰과 연구와 분석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어떤 통찰과 판단을 내리고 해석하는 것이 상담학이라고 한다면, 이는 철저하게 인본주의적이지 성경적일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연구는 제한적으로는 유용할 수 있어도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자 권위의 최종 근거로 받는 이들에게는 유익할 것이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면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으나 사실은 그다지 영민하지 못한 탓에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움츠러들던 나에게 저자의 서문은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자는 현대적인 뇌 연구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성경이라는 렌즈를 통해 분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와 이유를 1장에서 제시하고 있으며, 2장에서는 이러한 1장의 분석적 원리를 토대로 구체적인 뇌와 관련된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자체가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에 대한 깊은 존중과 신뢰를 토대로 하고 있는 점에서 신뢰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자와 저자의 작업 설명에 마음이 열렸으니 나머지는 뒤따라가며 구경하고 감탄하며 동의하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뇌와 영혼의 관계, 뇌 과학이라는 극히 분석적인 정상과학 분야에 대한 무지는 뇌를 이루는 물질들의 이름과 연구용어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거북하지만 그런 것들을 세부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이러한 뇌에 대한 연구는 그것보다 더 위대한 것의 하위에 있다는 진술이 단지 공허한 정신승리같이 들리지 않는 것은 저자가 적은 분량이지만 뇌 연구와 성경의 관계를 탁월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인해 신학과 성경의 영역을 과학의 영역으로부터 분리하고자 했던 시도들이 있어왔고 또 지금도 있지만, 저자는 이것이 잘못된 접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지식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 관한 지식이 성경의 권위 아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그릇되이 해석하고 적용해왔던 일들이 반복되면서 결국 과학을 비롯한 많은 영역들이 성경의 지배로부터 독립했고 이것이 뇌 과학의 영역에서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과학과 신학 간의 분리에 대하여 저자는 인간이 육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성경의 적절한 가르침임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는 마음-몸 모형을 통해 인간은 보이는 몸과 뇌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혼이 깃든 존재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저자가 확신하며 쓰고 있는 것은 성경이 진리이며 성경의 진술이 진리임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몸과 마음에 대한 구분과 관계를 주목하는 것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이 신체적인 증상인지 영적인 증상인지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의 이러한 구분은 몸과 마음을 구별해야 할 때, 또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며 접근해야 할 때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에게로 환원되거나 서로를 배제할 수 없을만큼 상호 의존적이라는 것, 즉 둘인 동시에 하나라는 것을 저자는 중요한 전제로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단지 ‘뇌’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하는 등의 회피를 막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오묘함에 관한 우리의 이해의 한계와 죄의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리하여 뇌 과학에 있어 성경이 조망할 지점을 성공적으로(뇌 과학에 문외한인 제가 볼 때에는 성경적이며 매우 합리적이며 타당하다고 보았습니다)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례 적용으로 들어갑니다. 사례 부분의 몸풀기격인 3장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큰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2부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제시되는 작은 사례들과 이해의 토대가 되는 원칙들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뇌와 관련된 질환들과 문제들을 하나씩 세밀하게 검토합니다. 여기에는 누구나가 뇌 질환으로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또는 사고 등으로 인한 뇌 손상 등뿐만 아니라 정신병과 우울증, 그리고 주의력 결핍 장애(ADD)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큰 배움을 얻은 것은 전적으로 정신적인 문제라고 여겼으며, 심지어 영적인 문제라고 간주했던 이들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현대 뇌과학 연구의 성과들과 흐름을 따라잡고 그 정보들을 접하는 것이 가정과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대 과학과 성경이 대표하는 기독교신앙이 이원론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사고 속에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동성애와 알코올 중독 부분인데, 살면서 한 번도 이 문제들에 대하여 저자가 제시하는 관점에서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굳이 구분해본다면 동성애는 성경이 엄격하게 죄로 지적하는 것이지만, 알코올 중독이 대표하는 ‘중독의 문제’는 죄라기보다는 ‘병’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동성애를 대하는 저의 태도는 저자가 날카롭게 지적한 것처럼 성경적이라기보다는 제가 가진 편견의 가면을 성경에 기대어 감춘 채 비난과 공격을 쏟아 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성찰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알코올 중독이 보여주는 중독의 문제는 죄의 끊을 수 없는 유혹이라는 점에 있어 몸과 마음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결코 눈에 보이는 증상을 해소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지적하는 저자의 통찰에 깊은 동의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무엇보다 자신보다 약한 지체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인내와 기다림을 강조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용서하심이 덮지 못하는 죄와 악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확신에 기인합니다. 오늘날 바른 신앙적 가르침과 깨달음을 가졌다고 확신하는 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일 텐데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교만하며 이기적이며 부정한 나와 같은 죄인도 하나님께서 용서하신 것을 남에게는 적용하지 않으려는 완고함과 악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지속적인 영적 싸움을 강조합니다. 뇌 질환을 앓는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공감하는 것부터, 그들을 돕는 일 또한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것은 환자 본인과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 모두에게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더 크게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영적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앙공동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 역시 중요하게 강조됩니다. 교회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풍성함을 짓눌리고 약한 자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며 함께 기도하며 울어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그리하여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있어 온전함을 이루어가는 경건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의미있게 선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아닌 어느 상담단체가, 어느 재활공동체가, 어떤 전문가가 이 일을 대신 해 줄 수 있겠습니까?


 


결국 뇌의 문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또 가장 중요한 이해와 인내와 기도와 용서의 토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성경이 보여주는대로 깨닫고 믿는 것이며, 이로 인해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는 것과, 그만큼의 안목을 따라 우리 자신을 볼 때 죄의 문제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하는 점이라는 저자의 제안에 깊이 공감하며 동의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무지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추락시켰고, 이는 곧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무지와 방종으로 이어져 타고난 죄의 문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더욱 옭아매는 쇠사슬이 되었던 것입니다.


 


가장 현대적이며 최첨단을 달리는 뇌 과학의 문제를 통해 가장 오래된 정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해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담과 과학 등의 분야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건강하게 접근하여 건전한 통찰을 통해 성경적 신앙을 누리며 나누는 길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우게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만이 아닌 많은 이들이 ‘오직 성경으로’라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밝게 빛나는 이 진리를 통하여 마음과 몸의 건강을 회복하고 우주 전체를 덮고도 남음이 있는 그 크신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으로 인해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귀한 변화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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