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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선지 해장국을 먹어도 되나요?2018-06-20 12:40:38
작성자

원주민님 질문)


초신자때 선입견이 지금도  어쩌다 점심때 해장국을 먹을때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 백성들에게 피채 먹지 말라한것이 마음에 걸림이 있습니다

물론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모든 율법과 제사제도가 다 폐하여 젔다고 믿는대

아직도 보통 교인들간에나 교회에서 선지국에 있는 피로 요리한 해장국을 먹는것을 꺼려 합니다

그래서 저도 왠지 먹을때마다 썩 편하진 않습니다

선지 해장국에 있는 피를

먹어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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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우리나라 음식에는 선지(짐승의 피)를 이용한 음식이 꽤 있습니다. 선지국이나 해장국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순대도 돼지의 선지를 이용하여 만든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간식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생명있는 피 채 먹지 말라’(창 9:4)고 명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음식들을 먹는 것과 이 금령(禁令)이 상호모순 되는 것은 아닌가를 궁금해 할 수 있습니다.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음식과 이 금령은 관련이 없습니다. 고로, 마음 편하게 드셔도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금령을 근거로 이런 음식들을 취하는 것을 반대하거나 심지어 비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개 율법을 문자주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한 그룹에서는 이 부분에 있어 매우 완고한 자세를 취합니다. 피 채 먹는 것은 고사하고 피가 조금만 섞여 있는 음식도 부정하다고 멀리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생명있는 피 채 먹지 말라’(창 9:4)는 구절에 대한 편협한 몰이해로부터 야기된 것입니다. ‘생명있는 피 채 먹지 말라’는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노아 홍수 이후의 인류에게 주신 명령입니다. 비로소 홍수 이후에 하나님은 인간의 식용물로서 공식적으로 육식(肉食)을 허락하셨습니다. 즉 홍수 이후로는 육식은 아무런 죄나 허물이 되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의도로 인간에게 육식을 허용하셨을까요? 몇 가지 주장이 가능합니다. 1) 홍수로 말미암아 땅이 황폐해진 결과 먹을 양식이 부족했으므로 2) 대홍수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연약해진 신체적 변화에 영양 공급이 필요했으므로 3)비공식적이었으나 타락 전에도 육식이 허용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은 가능성 있는 추론에 불과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육식을 허용하신 하나님의 의도가 ‘생명되는 피 채 먹지 말라’는 명령 앞 부분에 제시되어 있습니다(창 9:1-3). 하나님은 육식 허용에 관해 세 가지 의도를 밝힙니다. 첫째(1절), 육식 허용은 타락 이전의 첫 번째 인류에게 위임하였던 만물에 대한 지배권 곧 문화명령(창 1:26-28)을 재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홍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와 삶을 마주하게 된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아담과 하와에게 주셨던 동일한 축복과 문화명령에 관한 언약을 선포하심으로써 비록 타락한 인류가 새로운 삶의 환경에 처해 있을지라도 자연계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이 언약에는 타락으로 파괴된 인간의 본성과 자연계의 온전한 회복은 오직 여자의 후손, 곧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나타내셨습니다(엡 1:22). 둘째(2절). 인간의 전적 타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만물의 지배자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권리와 역할을 수행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땅에 있는 모든 짐승을 사람의 손에 맡기셨습니다. 즉 홍수 이후에도 하나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모든 짐승을 다스리고 활용하는 권세를 허락하셨습니다. 셋째(3절), 그리하여 동물을 채소와 같이 양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셨습니다.

 

공식적인 육식 허용은 이와 같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선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4절에 이르러 육식 허용에 있어서 한 가지 금지 조항을 언급하십니다. ‘생명되는 피 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실제로 피있는 고기나 음식을 먹지 말라는 규칙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이해가 모세 율법에 그대로 반영되어 피를 먹지 못하도록 엄히 규정하는 내용들도 적지 않습니다(레 3:17; 17:12; 신 12:25; 15:23). 신약 교회 시대의 개종한 유대인들은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피를 먹는 것을 금하는 조항을 신앙의 규칙으로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행 15:30, 29).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생명있는 피 채 먹지 말라’는 규정이 함의하고 있는 참된 의미를 밝히기 보다는 종교적 전통이나 의례라는 틀에서 생각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왜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모든 후손에게 육식은 가능하나 피 채 먹지는 말라고 요구하셨는지에 대해 현상적인 관점만 부각한 채, 복음적인 사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 것을 금하는 것은 단지 짐승의 몸 속에 흐르는 피, 곧 혈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피는 곧 생명을 가리킵니다. 이 구절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피라고 하지 않고, ‘그 생명있는 피’라고 묘사합니다. 피와 생명을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도 이러한 이해를 지지합니다.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레 17:14),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레 17:11). 이런 근거로 볼 때, 하나님께서 육식을 허락하시면서 피는 먹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그것은 피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생명의 근원이 피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생명있는 피 채 먹지 말라’는 것은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짐승의 생명을 취하여 양식으로 삼을지라도 모든 생명의 근원이 누구에게 있으며, 누가 모든 생명의 근원인가를 생각해 보아라는 뜻입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피의 소유는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즉 모든 생명은-비록 그것이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생명있는 피 채 먹지 말라’는 교훈을 들을 때에, 우선적으로 모든 생명(피)의 주권자이시며, 소유주이신 하나님을 기억하여 그분의 절대주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편 문화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생명있는 피 채 먹지 말라’는 말은 실제로 인간이 선혈이 낭자한 음식을 먹는 것을 습관적으로 행하게 될 때, 인간의 죄성은 자연스럽게 다른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을 촉구하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짐승을 산 채로 잡아먹는 동물적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입니다. 이러한 식성은 야만적인 사회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고기를 피 채 먹는 일’은 문화적으로도 그리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아울러 ‘피에 생명이 있다’는 의미와 관련하여 한 가지 중요한 말씀을 드리자면, 이 표현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죄인된 우리가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구약에서는 주로 제사(제단)에서 짐승의 피흘림이나 문설주에 피를 바름으로 모형적으로 언급되는 반면, 신약에서는 십자가와 성찬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예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에서 는 피는 먹지 못하는 음식으로 설명되지만, 신약에서의 피는 마시는 대상으로 묘사됩니다. 후자의 피는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흘르실 피를 가리키며 성찬식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 6:53-54)

 

우리가 마셔야 하는 피가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입니다. 그러나 이 피는 실제로 그리스도의 혈액을 받아 마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육체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맛볼 수 없습니다. 다만 영적으로 믿음으로써 그리스도의 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할 때, 그리스도의 대속의 효과와 혜택을 직접 받아 누리게 됨으로써 그리스도와의 연합 가운데 새로운 생명을 자로서 모든 은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의) 피 속에 생명이 있다’라고 담대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김병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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