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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요셉이 헤롯을 피해 애굽으로 피한 시점에 대해2018-06-20 12:42:27
작성자

익투스님 질문)


주나그네 목사님, 평안하신지요?

이 번 성탄절 예배때 들었던 설교 내용중 궁금한 것이 있어서 목사님께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마태복음 2장에서는 박사들이 아기예수께 예물을 드린 후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 하니 애굽으로 피하라고 하여 그 밤에 아기예수님과 마리아와 함께

애굽으로 떠나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유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누가복음 2장에서는 목자들이 구유에 누인 아기예수를 찾아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갔고 할례할 팔 일이 되매 모세의 법대로 정결예식을 위해 아기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정결예식을 행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아기예수님과 부모가 정결예식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두 공관복음서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얼마전 주나그네 목사님께서 성탄절에 대한 성경적 견해를 보여주셨는데 저는 목사님의

견해에 공감하고 찬성합니다. 성탄절,부활절,추수감사절 등의 절기를 지키는 교회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아야겠지만, 지극히 작은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일지라도 성경 말씀에 비추어

바르지 않다면 말씀으로 돌아가고자 개혁하려는 중심자체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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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답변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예수님의 탄생 일화와 관련하여 마태와 누가의 기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상호 모순적인 차이가 아니라, 저자의 관점과 의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대로 마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고난 받는 왕으로 오신 메시야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기술한 반면, 누가는 이방인 독자를 염두하여 인자(人子)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의 특이한 탄생 과정에 초점을 맞춰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복음서는 예수님의 탄생 과정과 진행 시점을 약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두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탄생 일화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동방박사의 등장과 헤롯 방문, 동방박사들의 아기 예수 방문과 예물 드리는 장면, 그리고 아기 예수의 애굽 피난과 헤롯의 유아 학살 사건은 마태복음에서만 다루고 있습니다. 반면 목자들의 경배와 예루살렘을 방문과 할례, 시므온의 찬송과 안나의 예언 등은 누가복음에만 언급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탄생 과정을 시간 순으로 따지려면 두 복음서를 평행적으로 비교하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님의 질문을 다시 정리하여 요약한다면, 마태복음에서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께 예물을 드린 후에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 하니 아기 예수께서 마리아와 함께 바로 애굽으로 피신하여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에 거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누가복음에서는 아기 예수께서 나신 후 팔일 만에 목자들의 방문을 받고서 유대인의 결례에 따라 할례를 받으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고 하니, 마태복음의 관점에서 본다면 예루살렘을 방문할 틈이 없어 보이는데 이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좋은가 하는 것입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물음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기록 사이에 어떤 시차가 있는가를 알면 금방 해결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불거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마태의 기록을 빈틈없는 연속적인 시간순 배열로 보기 때문입니다. 마태의 기록을 시점과 상관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예수님이 탄생하던 그 날 밤에 동방박사들이 베들레헴 마굿간으로 찾아와 경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시)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방문한 시점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후 짧게는 8일에서 길게는 수개월(학자에 따라서 이렇게 보는 이들이 있음)이 지난 후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동방박사들이 방문한 시기는 아기 예수가 할례를 받으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다시 베들레헴에 돌아온 이후였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예수님의 탄생 기사를 평행적으로 다루고 있는 누가복음 2:8-40절을 잘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께서 베들레헴의 어느 마굿간에서 탄생하던 날 밤, 목자들이 찾아와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모세의 율법을 좇아 할례와 결례를 위해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유대 사회에는 남자 아이의 경우 할례는 생후 8일 만에, 그리고 결례는 40일 안에 행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유대의 전통에 따라 자신과 아기 예수의 결례식을 위해 예루살렘을 찾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이 곳에서 정확하게 얼마 동안 체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규례대로였다면 적어도 8일에서 40일간은 예루살렘에 머물렀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 후에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는 마굿간이 아니라 어느 집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마 2:11). 그때서야 동방박사들이 그 집을 방문하여 아기 예수를 경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동방박사가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헤롯의 음모를 알려 주게 되었고, 요셉은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헤롯이 죽기까지 머물게 된 것입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을 두 복음서를 평행 대조하여 간략하여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심(마 1:24,25; 눅 2:1-7) -> 2)천사들의 찬송과 목자들의 방문(눅 2:8-20) -> 3)할례와 결례를 받으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심(눅 2:21-38) -> 4)동방박사들의 예루살렘 방문(마 2:1-3) -> 5)베들레헴에서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받으심(마 2:9-12) -> 6)주의 사자 현몽과 애굽 피신(마 2:13-15) -> 7)헤롯의 유아학살(마 2:16-18) -> 8)죽음과 나사렛 정착(마 2:19-23; 눅 2:39)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절기에 대한 견해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병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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