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 Q&A

제목세상일과 하나님의 일에 대한 궁금증2018-06-20 12: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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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님 질문)


새해에도 SDG를 섬기시는 목사님과 모든 분들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어제 제가 아는 목사님과 잠시 대화중에 제3자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었습니다.

요지는, 제3자인 그 분이 악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연주자이신데 교회에서 찬양팀의 세션으로 섬기면서 또한 저녁에는 세상의 업소(카페, 라이브클럽 등)에서 일하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질책하셨다는 겁니다.

질책하신 목사님의 의도도 알 듯하고 또한 생계 때문에 세상의 업소에 나가서 노래와 연주로 일하시는 분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성도의 삶 속에서 겪게 되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어야 할 지 목사님과 여러 성도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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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드립니다.

간단한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아마도 똑같은 경우는 아니라고 해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직업과 관련하여 유사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세상의 직업이 수만 가지가 있고, 또 직업에 따라 성격과 기능이 천차만별인 점을 감안하자면, 어떤 특수한 경우를 상정하기 보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원리를 나누는 것이 좀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종류의 직업이 좋은가 라고 하는 관점에서 보다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떤 기준에서 직업을 행해야 하는가는 점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직업관-

 

1. 직업을 위한 일(노동)은 범죄한 자에게는 죄의 결과이지만, 그리스도 안에 생명을 얻은 자에게는 고귀한 사명입니다. 아담이 타락하였을 때, 하나님은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소산을 먹을 수 있는 저주를 내리셨습니다. 그에 따라 사람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는 땅에서 땀을 흘러야 식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창 3:17-19).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새사람에게 새로운 사명을 맡기셨습니다(엡 4:28).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한 일을 하도록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신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부르심을 가리켜, 소명(calling)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노동(일)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으로서 여겨야 합니다.

 

2. 직업은 그리스도인의 소명입니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라고 정의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직업이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서의 일 즉, 소명(vocation)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직업을 구할 때, 그것이 생계유지나 세상에서의 자아실현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선적으로 직업을 통한 하나님의 부르심, 곧 신적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3. 직업에 역할(또는 지위)의 차이는 있어도 등급(또는 귀천)의 차이는 없습니다. 혹자는 직업을 영적인 일과 세속적인 일로 구분지어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실한 직업(일)이라면 무엇이든 육적인 동시에 근본적으로 영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광을 돌리는 일에 있어서 어떤 우월한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사와 역할의 차이와 역할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 면전 의식(‘하나님 앞에서’, ‘Coram Deo’)을 가지고 주의 뜻에 따라 선한 일은 도모하는 모든 직업(일)은 그 자체로 선하며 귀합니다. 따라서 직업에 따라서 영적으로 우월한 지위와 신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직업을 차등적으로 판단하여 상대방의 인격이나 삶을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태도입니다.

 

4. 직업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재능을 잘 발휘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은사와 재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구원뿐만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수단도 작정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지극한 은혜와 함께 그분의 은사들로 인하여 감사해야 합니다(고후 5:14-15). 이 은사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유용하며 만듭니다. 직업은 은사들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가장 적극적인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5. 직업은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유익과 선을 도모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직업은 생존과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그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직업을 단지 노동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쉬이 지치고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육신과 가족을 위하여 뿐만 아니라 영적인 좋은 열매를 내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몸과 마음의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영적인 유익과 선을 위해서 절제와 안식이 필수적입니다.

 

6. 성령의 지혜와 도움을 받아 영적인 분별력 가운데 일해야 합니다. 육에 속한 자는 육신의 방법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에 속한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성령을 의지하여 일하게 됩니다. 성령의 가르침과 인도하심이 없다면 육신의 일은 가능하지만 신령한 일은 행할 수 없습니다(고전 2:13).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일을 할 때에, 항상 성령의 지혜와 도우심을 겸손하게 구해야 합니다. 성령을 의지하는 사람은 어렵고 복잡한 현실속에서도 바르고 지혜로운 판단을 가지고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대로 일의 결과가 나타나도록 도우십니다.

 

7. 직업으로서 교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헌신)할 수 있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직업을 통한 생계유지와 자아실현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리스도인에 있어서 절대적인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세상에서 좋은 직업만 구하는 사람들은 자칫 욕심과 이기심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업을 주신 것은 자신만을 위한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구원 사역을 위해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듯이 그리스도인은 소명의 일을 통해 교회와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마 20:28). 교회와 이웃을 돌아볼 마음을 갖게 하지 않는 일은 좋은 직업이 아닙니다.

 

8. 노동의 가치를 정당하게 취급하는 직업이어야 합니다. 일할 수 있는 몸과 정신을 소유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일을 할 때, 노동에 대해서 정직하고 정당한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어떤 직업이 불의와 게으름을 조장하고 남을 속이거나 불로소득을 탐하는 일이라면 떠나야 합니다. 성경은 ‘일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고 하며, 게으른 자에게는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 6:6)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건전하고 합리적인 노동을 통하여 가정과 교회를 세우시며, 사회와 국가를 번영케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하나님의 일을 위해 부름 받은 인생입니다.

 

9.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돈과 명예와 권력과 지위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직업의 최고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어야 합니다. 비록 사람들이 보기에 만족스러운 일이 아니라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증시하는 수단으로서 하는 일이라면 좋은 직업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흠모하는 일이라도 성령을 근심케 하고(엡 4:30), 신앙 양심에 반한다면 추천할만한 직업이 아닙니다. 그리할 때는 직업을 바꾸거나 직업 환경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유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을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일의 결과보다도 동기와 과정을 소중히 보십니다. 은밀한 중에 마음의 중심을 살피십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교훈을 항상 마음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김병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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