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 탐방과 후기

제목개혁주의 신학강좌 후기_12018-06-28 12: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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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6.29), 부천 모 교회에서 진행된 개혁주의 신학강좌에 다녀왔다.

6월의 마지막 월요일, 전투적인(?) 주일 사역을 마치고 주어지는 황금같은 휴식의 유혹을 뿌리치고 왕복 약 120km를 운전하여 강좌에 참석하였다.




유혹을 과감히 떨칠 수 있었던 이유는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이라는 주제와 이 강의를 이끌어 줄 김광채 교수님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일전에 어디선가 본 이 모임 홍보 글에서 이 분에 관해 '어거스틴의 진정한 대가요, 역사신학의 김0규 교수에 방불한 분'이라고 소개한 문구가 섬광처럼 스치듯 남아 있던 터라 제법 먼 길이지만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을 안고 모임 장소를 향했다.




이제는 어엿한 신학 교수가 되어 강단에 선 옛 지인도 만나 뵐 수 있었고, 안면 없는 분들과 가볍게 교제를 나누는 기회도 가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대했던 바와는 좀 어긋난 부분도 있었다. 참여한 인원 수는 그리 중요한 요점은 아니나, 모임의 취지와 진행방식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졌다. 모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음에도 좀더 규모있고 예의있게 진행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어거스틴 삼위일체> 강의 중인 김광채 교수



음... 그리고 김 교수님의 강의는 청자에 따라서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고희를 앞 둔 연세에도 불구하고 시종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강의를 이끌어 주셨다. 사실 강의의 내용보다 최선을 다해 열강하는 모습이 더욱 감동적이기에 다가왔다.




하지만 '어거스틴의 대가'라는 소개에는 다소 못미치는 강의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강좌의 성격을 나름 일반 성도나 목회자 후보생에게 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초대교회 역사에 관한 내용이나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에 대한 설명이 일반적인 특강 수준에 그쳤다. 강좌내내 일반 성도들이 듣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교수님의 강의는 몇 가지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였다.몇 주 전 주일 오후에 연속으로 '고대교회 신조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서 성도 전체(교회 자녀를 포함한)를 대상으로 특강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김 교수님의 강의 내용과 중복된 점이 많아서 편안하게 주목할 수 있었다.




근래에 교회 역사에 대한 관심, 특히 종교개혁과 관련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약간의 편향성이 있어 보인다. 종교개혁사에 비해 초대교회와 중세교회의 역사에 관해서는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종교개혁 시대에 작성된 신앙고백서에 대해서는 관심이 유별하나, 고대의 보편교회 신조는 사도신경밖에 없는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지난 몇 주 간 교회에서 행한 고대교회 신조에 관한 특강을 통해 성도들로부터 초대교회 역사의 중요성과 고대교회의 교리와 신앙의 계대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만큼 개혁신앙에 관심이 있는 성도들도 초대교회와 중세교회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증유의 세계로 남아 있다는 역설적인 설명이기도 하다.




우리 교회에서 주일 예배 시간에 사도신경 외에 개혁교회가 받아들이는 고대 교회 신조를 고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바른 고백을 위해서는 반드시 초대교회 신조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명확안 이해와 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니만큼 이 부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고, 가르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김 교수님의 <어거스틴의 삼위일체> 강의는 나에게 오랫 동안 묵혀 놓았던 장맛을 새롭게 음미하는 기분이 들게 하였다.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은 신대원 시절부터 나의 가장 주요한 관심사였다. 당시 졸업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명분이었지만,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를 탐독하면서 느꼈던 지적 도전과 신앙적 희열감은 잊을 수 없다. 그때를 추억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고백컨대, 나는 삼위일체 사상에 관해 칼빈보다도 어거스틴의 영향을 더 우선적으로, 심지어 더 크게 받았다고 늘 자부한다. 어거스틴은 나에게 삼위일체의 심대한 진리성과 신묘막측한 은혜를 경험하게 해 준 위대한 스승이시다.



그런데 사역에 밀려 한동안 잊혀 지내던 어거스틴의 가르침을 새삼 다시 새롭게 떠올리게 된 것은 이번 강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유익이라 할 수 있다.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을 다시 한번 정독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김 교수님이 정성스레 번역한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를 곧 책으로 접할 수 있다니 기대감이 더욱 고조된다. 앞으로 지속될 김 교수님의 교수 사역과 집필 사역 가운데 주님의 크신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주나그네

20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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