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 탐방과 후기

제목해외석학 초청 특별강좌&제27회 정암신학강좌2018-06-28 1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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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석학 초청 특별강좌 & 제27회 정암신학강좌]




금주초 양일(11월 9일~10일) 간 수원과 서울(강남구)을 바삐 오가며 스위스에서 온 벽안의 노(老) 신학자와 대면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주최하고 본교 개혁신학사상연구소에서 주관한 종교개혁 기념 해외석학 초청 특별강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청받은 에미디오 캄피(Emidio Campi, 스위스 취리히대학 은퇴교수, 역사신학) 교수가 바로 그 입니다. 과문한 탓인지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신학자였습니다. 그래서 호기심과 기대감이 더 발동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쯔빙글리(U. Zwingli)에 대하여 두 차례, 다음날에는 정암 신학강좌에서는 피터 버미글리(Peter M. Vermigli)에 대하여 두 차례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작금의 나의 형편이 생각과 글을 차분하게 정리할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않아 스케치하듯 아주 간단히 소감을 전하고자 합니다. 다소 주관적인 평가일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다만 강좌에 참석하지 못한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1. 근래들어 가장 탁월하고 통찰력있는 역사학 강의였습니다.


2. (내가 만나 본) 국내 신학자에게서는 좀처럼 엿볼 수 없는 탄탄한 학문적 깊이와 청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부드럽지만 확고한 소신과 무겁지 않으면서도 고상한 강의 매너를 골고루 갖춘 노장 신학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교회사 연구에 있어서 확실히 홈 어드밴티지가 막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 내심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였습니다.


4. (듣기에) 서툰 영어 발음과 짧은 표현에 그토록 깊은 뜻을 담아 전달하다니 들을수록 놀라웠습니다(이 점에 있어서는 통역하는 분들의 수고가 컸습니다).


5. 16세기 스위스 개혁신학을 좀더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6. 캄피 교수가 제공해 준 영문 강의안의 각주에는 초기 스위스 개혁신학과 관련하여 사료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참고 문헌과 연구 서적이 다량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관심 있는 연구자라면 당장에라도 가슴에 불을 당길만한 좋은 자료라고 판단됩니다.


7. 블링거 신학과 칼빈 신학을 반립적 혹은 대립적 관계로 설명하려는 그간의 시도(접근 방식)에 관한 실질적 원인을 알게 되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이번 강의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8. 피터 버미글리에 대해 국내에서 소개된 그 어떤 정보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이며 정교합니다.


9. 조금 거창하게 평가하자면, 한국교회적으로 피터 버미글리라는 종교개혁자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독자적인 연구 대상으로서의 관심을 갖게 된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10.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정암신학 강좌 마지막 순서였던 "피터 버미글리의 교회론, 공교회성과 분리 그리고 이단" 내용이 이번 캄피 교수 강의의 백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버미글리의 명확한 주제 의식과 정교하고 분석적인 진술은 이 시대 교회를 위한 변증적 사역에도 그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오늘날 우리의 신학적 사고와 변증이 얼마나 허술하고 빈틈 많은지 새삼 비교됩니다.


11. 긍정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앞으로 정암 신학 강좌가 나아가야 할 정향(定向)을 제시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끼리 정암의 신학과 업적을 높이고(?) 우리끼리 만족해 하는 자리가 아니라, 세계 개혁신학의 흐름 속으로 지평을 확장해 감으로써 역사적 개혁교회의 보편성을 깊이 체득할 수 있는 학술 행사가 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12. 일년에 한번이지만 흩어져 있던 동역자들을 만나고 교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정암 신학 강좌는 합신의 아름다운 전통이며, 앞으로도 지켜가야 할 자부심이라 할만 합니다. 간만에 만나는 것이라도 좋은 스승과 함께 하는 배움이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13. 장소를 제공한 지교회 성도들의 헌신과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수백명을 위해 애써 마련한 저녁 식사는 맛과 정성면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14.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지 못하였다는 점과 늘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내용이지만 강제 동원된 듯 무기력한 모습으로 시간을 떼우거나 볼썽사나운 행동(졸거나 잡담 등)으로 강의 분위기를 해치는 일부 치기 어린 목회자 후보생들을 보노라면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신학에 관심없는 신학생이란 손잡이없는 맷돌과 같습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입니다.


15. 사역 관계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3일간 연속으로 진행될 캄피 교수의 블링거 특별 연속 강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점도 제법 큰 아쉬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나그네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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